집은 생각(Thinking)할 수 있어야 한다 : 네스트(Nest)가 바꾼 스마트홈의 풍경

1. 배경: 아이팟의 아버지, 벽에 붙은 '못생긴 상자'를 주목하다 
'아이팟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니 파델(Tony Fadell)이 애플을 떠나 주목한 것은 뜻밖에도 집안 벽에 붙은 낡고 못생긴 '온도조절기'였습니다. 그는 질문했습니다. "왜 우리는 21세기에 살면서, 70년대에 머물러 있는 베이지색 플라스틱 박스를 써야 하는가?" 가정 내 에너지 소비의 50%가 냉난방에서 발생하지만, 사람들은 복잡한 조작법 때문에 온도조절기를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네스트 랩(Nest Labs)은 이 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IoT 기술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쾌적함은 유지하되, 버려지는 에너지를 막겠다"는 지극히 인간적인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 학습하는 지능: 프로그래밍하지 마세요, 그냥 사세요
네스트 온도조절기(Nest Learning Thermostat)의 핵심은 '학습(Learning)'입니다.

- Auto-Schedule: 
사용자가 일주일만 평소처럼 온도를 조절하며 살면, 네스트는 그 패턴을 완벽하게 학습합니다. "아, 이 사람은 아침 7시에 24도를 원하고, 밤 11시에는 22도를 좋아하는구나." 그 후로는 사용자가 손을 대지 않아도 알아서 온도를 맞춰줍니다.
- Time-to-Temperature: 집안의 단열 상태, 창문으로 들어오는 복사열, 바깥 날씨 등을 종합 분석하여 "목표 온도까지 도달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를 예측하고 미리 작동합니다.

3. 기술의 따뜻함: 에어웨이브(Airwave)와 나뭇잎(Leaf) 
네스트는 에어컨의 작동 원리를 영리하게 이용한 '에어웨이브(Airwave)'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에어컨 전력의 90%를 먹는 실외기(컴프레셔)가 꺼져도, 냉각 코일에는 차가운 냉기가 남아있습니다(마치 아이스캔디처럼). 네스트는 목표 온도 도달 직전에 실외기를 먼저 끄고, 팬만 돌려 남은 냉기로 실내를 식힙니다. 이 작은 디테일 하나로 냉방 에너지를 30%나 절감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에너지를 절약하는 온도를 설정하면 화면에 '초록 나뭇잎(Nest Leaf)' 아이콘을 띄워줍니다. 이 시각적 칭찬(Gamification)은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아끼게 만드는 강력한 넛지(Nudge)가 됩니다.

4. 경험의 디자인: 드라이버 하나에 담긴 배려 
네스트의 혁신은 설치 과정에서도 빛납니다. 전문가를 부를 필요 없이 누구나 30분이면 설치할 수 있도록, 패키지에 전용 드라이버를 동봉했습니다. 복잡한 전선은 색깔별로 구분해(Color-coded) 직관적으로 꽂을 수 있게 했고, 심지어 제품 뒷면에는 수평계(Bubble Level)까지 내장했습니다. 삐뚤어지지 않게 설치하라는 애플 출신다운 집요한 배려입니다.

5. 결론 
구글이 네스트를 인수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네스트는 단순한 온도조절기가 아니라, 집안의 모든 기기(조명, 보안, 가전)를 연결하는 '스마트홈의 허브(Hub)'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사라지고 경험만 남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IoT의 교과서입니다.

<출처:http://www.ne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