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필요없는 유아용 인큐베이터 : Embrace Infant Warmer



스탠퍼드 대학 경영대학원의 익스트림 강좌에서 개발도상국에서 사용 가능한 저비용 인큐베이터에 대해 모색하고 디자인하는 과제가 있었다. 팀을 구성했고 그들은 전기공학도, 컴퓨터과학도, MBA 취득자가 있었지만 보건 전문가는 없었다. 그들이 가장 먼저 취한 행동은 영감을 얻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고 놀라운 통계치를 찾아냈다. 매년 2천만명의 조산아가 태어나고 그들 중 20%에 달하는 4백 만명의 조산아가 태어난지 한달만에 목숨을 잃는다고 했다. 예방 가능하면서도 가장 중대한 사인은 바로 저체온증이었다. 남들보다 빨리 태어난 조산아들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 보급용 인큐베이터 MOM(출처: http://www.jamesdysonfoundation.com/)

병원 인큐베이터만이 조절된 온도를 제공할 수 있으나 사용하려면 대당 2만달러가 든다. 그래서 부품을 줄이고 저렴한 재료를 활용한 디자인으로 기존 인큐베이터 사용비용을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또한 팀원들은 최종사용자 입장이 되어 보기 위해 네팔에 갔다.  팀원들은 네팔의 현대적 도시 병원에서 병원에 있는 기증받은 인큐베이터 다수가 비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 이유는 이걸 필요로 하는 아기들이 30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촌락에서 주로 태어나고 난다. 인큐베이터가 아무리 싸고 잘 디자인 돼 있다 하더라도 삶과 죽음의 싸움은 병원이 아닌 산모의 집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산모가 병원에 가야할 필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아이와 계속 직접적인 신체접촉을 하고 싶은 산모는 선뜻 아이들 맡켜둘 수 없었다. 

이러한 복잡한 욕구들 안에서 인큐베이터 '사용비용'이란 자신들이 풀어야 할 문제들 중 하나에 불과함을 실감했다. 기술적 과제의 해결, 말하자면 병원용 저비용 인큐베이터를 디자인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까? 아니면 인간적 요구의 해결, 즉 외딴 지역의 산모를 위한 디자인 해볍을 찾아야 할까? 결국 병원용 새 인큐베이터를 만들어내는 대신 디자인 과제를 '우리는 어떻게 아기 체온 유지 장치를 만들어 외딴 지역의 부모들로 하여금 죽어가는 아기들에게 생존의 기회를 주도록 할 것인가?' 이 해법을 의사가 아닌 부모를 위한 것으로 했다. 

보급형 인큐베이터는 25달러에 불과하다. 적은 전기를 사용하면서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장소에서나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살균 후에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미니 슬리핑 유형의 다자인으로 아기가 전기와 접촉하지 않고 열 손실을 최소화해 안전하면서도 아기에게 안락한 느낌을 주는 인큐베이터이다.


▲ 보급용 인큐베이터 MOM(출처: http://www.jamesdysonfoundation.com/)

‘Embrace Infant Warmer’는 플라스틱 전열 기구를 이용하여 팩을 충전하거나, 전기가 없을 경우에는 온수를 이용하여 20분 동안 팩을 데워 사용할 수 있다. 데운 팩의 온도는 아기들의 생존에 적절한 섭씨 37도에 맞춰진다고 한다. 데워진 팩을 침낭모양의 인큐베이터 안쪽에 넣고 그 안에 아기를 눕히면 되고 한 번 데워진 온도는 4시간 동안 유지된다.

▲ 보급용 인큐베이터 MOM(출처: http://www.jamesdysonfoundation.com/)

그 다음 행동은 촌락 지역에서 부모 및 주요 관련 인물들과 함께 실험 모형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팀원들은 실험 모형을 가지고 인도로 가져갔고 산모들로 하여금 기기를 수용하거나 혹은 거부하도록 유도하는 어떤 문화적 뉘앙스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엄마들은 서구의 의약품을 너무 센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엄마중 한명은 '의사가 아기에게 매일 약을 한 스푼씩 먹이라고 처방하면 나는 반 스푼만 먹여요. 그게 안전해요. 만일 댁이 37도에 맞추라고 하면 난 30도쯤 해놓을 거에요. 그게 안전하니깐' 보통의 전자 공학도였다면 사용자 실수로 치부하고 지나칠 수 있었지만 다시 팀원들은 실험모형을 손봤다. 주머니가 적당한 온도가 되면 지시기에 OK글자가 뜨도록 설계했다. 부모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숫자로 된 계기판은 없앴다. 

또한 많은 지역 사회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없거나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뜨거운 물을 사용하여 가열될 수 있는 더 따뜻한 버전으로 디자인했다. 

마지막에 예측하지 못한 또 하나의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인도에서 그 제품을 절실히 필요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쓰게 하려면 부모들을 설득해 서구의 의료기기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종 인큐베이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팀원들은 엄마들을 상대로 저체온증에 대해 교육시켰고 유럽 의료기기 표준을 맞추기 위해 임상 공부도 해야 했다. 

이러한 발명 성과와 인내심 덕분에 지금껏 3000명 이상의 아기들에게 도움을 줬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후 NGO와 협력해 아홉개 국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 : Creative Conf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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