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기계를 놀이터로 : GE MRI 어드벤처 시리즈


1. 배경 :
기술은 완벽했지만, 아이들은 울고 있었다
 
GE 헬스케어의 수석 디자이너 더그 디츠(Doug Dietz)는 최첨단 MRI 기기를 개발해 산업 디자인 상까지 받은 인물입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만든 기계가 병원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하러 갔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합니다.
부모의 손을 꼭 잡은 7살 소녀가 거대한 기계 앞에서 공포에 질려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디츠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기계를 만드는 데만 수년을 바쳤지, 그 기계 안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이 느낄 감정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 문제/리서치 :
80%의 아이들이 마취를 해야 했다
 
알고 보니 소아 환자의 80%가 MRI 검사를 받기 위해 진정제나 마취제를 맞아야 했습니다.
차가운 기계와 낯선 환경이 주는 공포 때문이었습니다.
변화를 결심한 디츠는 스탠포드 d.school에서 디자인 씽킹을 배우고, 어린이집과 아동 병원을 찾아가 아이들을 관찰(Observation)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아동 전문가, 간호사, 의사들과 대화하며 소아 환자들의 심리를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3. 인사이트 :
검사가 아니라 '모험'이다
 
핵심은 기계 내부의 복잡한 기술을 바꾸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경험하는 환경과 이야기(Storytelling)를 재설계해야 했습니다.
그는 검사 과정을 무서운 의료 행위가 아닌,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용감하게 활약하는 '신나는 모험'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4. 솔루션 :
해적선과 우주선으로 변신한 MRI
 
디츠는 기계 겉면과 벽, 바닥에 색색의 장식물을 입혀 차가운 MRI 검사실을 테마파크처럼 꾸몄습니다.
- 해적선 모험:
 MRI 입구는 커다란 키가 달린 배가 됩니다.
촬영 기사는 아이들에게 "이제 곧 해적선 모험을 떠날 거야. 배에 있는 동안은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 해"라고 당부합니다.
검사가 끝나면 아이들은 보물 상자에서 작은 선물을 받습니다.
- 우주 여행: 기계가 작동할 때 나는 시끄러운 '쿵-쾅-쿵' 소리는 우주선이 '초공간 항속 모드(Hyperdrive)'로 진입하는 소리로 재해석됩니다.
이제 소음은 공포가 아니라 모험의 일부가 됩니다.
현재 해적선, 우주선을 포함해 총 9가지의 모험 시리즈가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5. 성과/결론 :
"엄마, 내일 또 오고 싶어"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소아 환자에 대한 마취제 투여율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환자 만족 지수는 90%나 상승했습니다.
병원은 마취 전문의를 호출할 필요가 없어 더 많은 환자를 효율적으로 검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 부모, 의료진 모두의 스트레스를 없앤 이 디자인의 가장 큰 보상은, 해적선 MRI에서 검사를 마친 6살 소녀가 엄마에게 건넨 한마디였습니다. "엄마, 내일 또 여기 올 수 있어?"

GE MRI Adventure Series


<이미지 출처 : http://www3.gehealthcare.com/en/Products/Categories/Accessories_and_Supplies/Adventure_Series_for_CT/Pirate_Island>
<글 출처 : 유쾌한 크리에이티브>